대구시립희망원 시민마을 폐쇄 1년을 맞이하여 장애인 탈시설 보고대회 ‘그저,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오는 31일 오후 2시부터 대구시 동구 소재 MH컨벤션센터 5층 리젠시홀에서 열린다.
지난 2016년 세상에 알려진 ‘대구시립희망원 인권유린 및 비리사태’는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이 처해 있는 사회복지시설 내 인권의 현 주소를 드러냈다. 이에 대구시는 혁신대책을 발표하고 시민사회 대책위와의 협의 속에 희망원 거주인의 탈시설을 추진하고 있다.
혁신의 첫 번째 단계로 대구시는 지난 2018년 12월 대구시립희망원 산하 장애인거주시설(시민마을)을 폐쇄하고, 85명 중 34명의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게 탈시설 자립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나머지 거주인들은 연고자 의사에 따라 다른 시설로 옮겨졌거나, 65세 이상자는 노인요양시설로 전원 되었다.
이에 보고대회에서는 대구시와 함께 시민마을 폐쇄 1년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탈시설한 장애인 당사자들의 지역사회에서의 삶을 살펴보고 생활의 변화를 탐색해볼 예정이다.
개회식에서는 다큐멘터리 ‘어른이 되면’으로 알려진 장혜영, 장혜정 자매의 공연을 시작으로 박명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가 개회사를 하고, 권영진 대구시장이 환영사를 한다. 이어 윤소하 정의당 국회의원, 미국 성과분석센터 제임스 콘로이 소장, 뉴질랜드 국가 돌봄 내 학대 과거사 조사 왕립위원회 자넷 도티 위원 등이 축사를 한다.
본행사에서는 김미연 UN장애인권리위원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시민마을 폐쇄에 따라 탈시설한 장애인 조민정 씨, 서금순 씨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발표된다. 이어 시민마을에 거주하던 (무연고) 중증·중복 발달장애인의 자립지원시범사업 성과에 대해서 박숙경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가 발표하며, 탈시설 시범사업의 의미와 과제에 대해 이연희 대구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무국장의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