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라도 더 배워야 하니까”…장애인 학습자들의 시와 그림, 시민 만난다
제3회 장애인평생교육 권리 공모전, 250편 중 40편 수상작 선정
27일 노무현시민센터서 시상식…28~30일 이음갤러리서 전시

“학교에서 나는 지각대장 / 그래도 와야 해요 / 수업을 해요.
학교에서 나는 달라져요.
배우도 되고 / 화가도 되고 / 운동선수도 되고
이제는 일등 / 가장 먼저 오지요.
하나라도 더 배워야 하니까.”
질라라비장애인야학 학생 김득주 씨가 쓴 시 ‘나는 지각대장’의 일부다. 학교에서 배우도, 화가도, 운동선수도 되는 그는 하나라도 더 배우기 위해 가장 먼저 학교에 온다. 이 작품은 제3회 장애인평생교육 권리 공모전에서 국립특수교육원장상으로 선정됐다.
김 씨처럼 장애인야학에서 배움을 이어가는 장애인들의 이야기가 한자리에 모인다.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아래 전장야협)는 오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우리는 계속 배우고 싶다!’ 제3회 장애인평생교육 권리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한다. 28일부터 30일까지는 서울 종로구 이음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연다.
이번 공모전은 장애인야학의 일상과 2027년 5월 12일 시행을 앞두고 있는 「장애인평생교육법」에 대한 기대 등을 주제로 지난 8월 18일부터 9월 18일까지 작품을 모집했다. 전국 21개 장애인평생교육시설에서 글과 시화 등 250편이 접수됐으며, 심사를 거쳐 국립특수교육원장상 5편, 전장야협 회장상 5편, 입상 30편 등 총 40편의 수상작이 선정됐다.
전장야협에 따르면 장애인야학에 다니는 많은 학습자는 장애를 이유로 오랫동안 학교에 가지 못한 채 집이나 시설에서 지내야 했다. 이들은 야학을 만나 집과 시설 밖으로 나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한글을 배우며 지역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
공모전은 학습자들의 일상과 배움을 향한 염원, 지역사회에서 살아가는 경험을 자신의 언어와 예술로 표현하는 자리다. 2024년 전장야협 출범 20주년을 맞아 처음 열렸으며 지난해에는 국회에서 장애인평생교육법 제정의 필요성을 당사자의 목소리로 알리는 자리로 마련됐다. 올해는 법 제정이 당사자의 실질적인 삶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보다 구체적인 이야기들을 함께 나눈다.
전장야협은 “더 많은 장애인 학습자가 다양한 방식으로 공모전에 참여하고, 작품에 담긴 경험과 요구가 장애인평생교육 정책과 현장의 변화에 반영될 수 있도록 공모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전시회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